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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3년 회고를 가장한 나의 장래희망 변천사(출생~고딩시절)

새해가 밝고 벌써 이틀이 지났다. 새해가 되자마자 앓아 누워서 첫 날은 집에서 잠만 잤다ㅠㅠㅠㅠ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이 글은 다음 날인 2일에 작성하고 있다. 공부를 하다가 문득 2023년 회고를 하고 싶어서 티스토리에 들어왔다.

 

2023년은 내 마지막 20대의 해이기도 했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준비했던 해였다. 현재 신입 개발자로 제대로 된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해 취준을 하는 입장에 있다. 2023년 회고와 함께 그 동안 내가 살아온 삶과 앞으로의 삶을 가볍게 끄적이고자 한다.

 

출생~미취학아동 시절

95년 3월에 태어났다. 엄마가 나를 가졌을 때 고생을 많이 하셔서 2kg대의 미숙아로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도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 하지만 맛난 거 많이 먹고 무럭무럭 커서 초등학교 때 사진을 보면 미숙아였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살이 포동포동 쪘었다.

 

초딩 시절

초등학교 때의 장래희망은 축구선수였다. 5학년 때 처음으로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고 난 후에 나름 그 사이에서 기량을 펼쳐서 그때는 '나는 나중에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재미난 일화를 얘기하자면 6학년 때였나 가족들과 강원도에 있는 숯가마를 다녀오던 길이었다. 당시 겨울이고 눈이 많이 내리고 땅이 얼어있어서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탄 차가 도로에서 미끄러져 몇 바퀴를 돌고 중앙선을 넘어서 멈췄었다. 다행히 차가 많지 않은 새벽 시간대여서 아무런 인명사고가 없었다. 당시에는 '축구선수라는 꿈도 못 펼쳐보고 이렇게 죽는구나..'라는 생각을 그 찰나에 했던 기억이 있다. 돌이켜보니 그때의 나는 축구에 진심이었닼ㅋㅋ (축구선수를 했어야 했나..??ㅋㅋㅋㅋ)

 

중딩 시절

근처의 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나름 본인의 초등학교에서 이름을 날렸던(본인 피셜임) 나는 좌절을 하고만다. 다른 초등학교에서 올라온 수많은 고수들을 마주치고 내 실력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축구선수라는 꿈을 접게 되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나 펀드매니저를 꿈꾸었다. 이유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분명 어디서 무언가를 보고나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3학년이 되어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할 때쯤, 금융고등학교를 염두에 두었던 기억이 있다. 사실 당시에는 펀드매니저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그냥 멋있어 보여서 장래희망으로 삼았을 것이다. 당시에는 매 학년 초반에 부모 장래희망과 본인 장래희망을 항상 적었었다. 그냥 장래희망 칸을 조금 더 있어보이게 만들고 싶었던 마음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이후 근처의 인문계 남고(나름 위상이 있는 학교였다.)로 진학을 하게 되었다.

 

고딩 시절

돌이켜보니 나의 10대 생활 중에 고등학교 때가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점심시간, 석식시간마다 친구들과 축구하고 야자시간에 선생님 몰래 립싱크 영상 찍고 놀았던 게 생각이 난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웹툰 '닥터 프로스트'를 보고 심리학자를 꿈꿨다. 심리학자 뽕을 심하게 맞아서 이후 심리학 관련 책들을 여러권 읽으며 꼭 최고의 상담심리학자가 되겠다며 다짐했었다. 생각해보니 2학년 때 문과를 선택한 것도 심리학과에 가겠다는 열정때문이었다. (그랬으면 안됐는데..) 하지만 고3 때의 어떤 사건으로인해 이 열정은 금방 사그라졌다. 지금도 그렇듯 검색엔진에 어떤 키워드(특히, 직업이나 전공)를 입력하면 밑에 항상 'XXX 현실'이라는 제목의 연관 검색어가 뜬다. 굉장히 자극적인 제목이다. 안 누를 수가 없다. 그때 당시에는 '심리학과 현실'이라는 제목이었던 것 같다. 언젠가 해당 검색어를 통해 나온 여러 자료들을 거의 하루종일 탐독한 적이 있었다. 지금 기억나는 걸로는 '돈 못번다.', '석사는 기본으로 해야 되고, 박사를 따야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정신의학과가 심리 쪽을 다 잡고 있어서 힘들다.' 정도가 있다. 좋은 말을 들어도 불안할 입시 시기에 저렇게 안 좋은 말을 잔뜩 들으니 갈대같은 고3의 마음에 바람이 불 수밖에 없었다.

 

다른 진로를 선택해야했다. 근데 또 홍대병이 있어서 남들 다 가는 경영학과는 가기가 싫었다. (사실 점수때문에 갈 수가 없었던거였지만..) 수시 접수를 준비할 쯤에 짝꿍에게 무슨 전공 쓸거냐고 물어보니 국제통상학과를 쓴댄다. 그게 뭐냐고 물어보니 무역학과랑 비슷한 거란다. 갑자기 흥미가 생겨서 그때부터 무역이랑 국제통상에 대해 검색본능을 또 가동했다. 찾아보니 무역학과에서는 조금 더 실무에 가까운 지식을 배우고 국제통상학과에서는 이론에 가까운 지식을 배운다고 나왔었던 것 같다. 그리고 '미생'을 만났다. (생각해보니 내 진로 결정의 지분은 만화가 8할 이상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만화 '더 파이팅'을 보고 복싱을 배우며 잠깐이지만 선수를 꿈꿨던 적도 있었다.) 미생을 보며 나도 상사맨이 되어야겠다며 또 다시 열의를 불태우며 미생에 나온 원 인터네셔널의 모델인 대우 인터네셔널에 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안돼." 담임선생님과 입시 상담을 하던 중에 들은 말이다. 무역 쓰기에는 점수가 안된단다. 무역도 상경계열이라 입결이 높아서 죽어도 무역을 쓰고 싶다면 기차타고 대학교에 가야된다고 하셨다. 하지만 방법이 있단다. 무역에서는 외국어가 필수적이니 상대적으로 입결이 낮은 외국어과를 써서 나중에 복수전공 하는 게 어떠냐는 말씀이었다. 외국어 중에서도 영어, 일본어, 중국어 같은 과는 경쟁이 치열하니 비인기 외국어과를 써야 했다. 선생님께서는 '오히려 좋아.'를 시전하셨다. 희소성이 높아 오히려 나중에 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다. 나는 그 말에 홀라당 넘어가 버렸다. 사실 다른 대안도 없었다. 그래서 명지대 아랍어과와 경기대 러시아어과를 썼다. 생각해보니 외국어과는 저 2개가 다였다. 하향으로 지원했던 2군데는 무역을 썼고, 가톨릭대와 강원대는 심리학과를 썼다. 마지막까지 심리학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었나보다.

 

경기대 러시아어문학과와 강원대 심리학과, 수원대 글로벌경영학과(?)에 붙었고 결과적으로 경기대에 입학하게 되었다.

 

대학 시절부터는 다음 게시물에서 계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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